📖 본문 말씀: 누가복음 18:1–14
💬 기도가 어려운 시대에
기도하다가 중간에 포기해본 적 있으신가요? 아무리 기도해도 변화가 없는 것 같을 때,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지는 듯할 때 우리는 쉽게 낙심합니다. 기도의 자리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점점 지쳐가고, 어느 순간 '기도해봤자 뭐가 달라지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너무 바쁘고 조급합니다. 속도는 빠른데, 마음은 텅 비어 있고, 기도는 그저 형식으로 흘러가기 쉬운 시대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기다리기보다 즉각적인 결과를 원하고, 응답이 지연될수록 실망감은 커집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도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 그러나 기도는 타이머가 아닌, 신뢰의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아시고, 기도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알려주십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우리가 기도할 때 가져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자세를 보여주십니다. 바로 끈질김과 겸손함입니다.
💡 1. 끈질긴 기도 – 불의한 재판관과 과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시며, 한 재판관과 과부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 재판관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무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과부가 그에게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그녀의 끈질긴 간청에 결국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억울함을 풀어주리라." (눅 18:5)
이 비유에 등장하는 과부는 당시 유대 사회에서 가장 약자 중의 약자였습니다. 남편이 없고, 경제적 기반도 없으며, 사회적 보호 장치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불의한 재판관에게 끊임없이 간청하는 모습은, 바로 절박한 인생의 모습이자 포기하지 않는 믿음의 상징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기도도 그처럼 끈질겨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불의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하물며 불의한 재판관도 끈질김 앞에 응답했다면, 의로우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야 얼마나 더 신실하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겠습니까? 예수님은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간절히 기도할 것을 강조하십니다.
기도는 단지 소원을 말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과정이며, 인내를 통해 믿음을 연단하는 영적 훈련입니다.
💡 2. 겸손한 기도 – 바리새인과 세리
예수님은 이어서 또 하나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바리새인과 세리가 성전에 올라가 기도하는 장면입니다. 바리새인은 자신이 율법을 잘 지키고 있다는 자랑으로 기도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죄인이 아닙니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 금식하고 소득의 십일조를 드립니다." (눅 18:11–12)
그의 기도는 철저히 자기를 높이는 기도였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를 자랑하는 기도였습니다.
반면, 세리는 감히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한 채, 가슴을 치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눅 18:13)
예수님은 누가 의롭다 하심을 받았는가에 대해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세리의 겸손한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는 의롭다 하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높이는 자를 낮추시고, 자신을 낮추는 자를 높이십니다.
겸손은 단지 낮은 자세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겸손은 자기 자신을 하나님의 은혜 앞에 올려놓는 태도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기도를 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기도했는가입니다.
✨ 기도할 때 기억할 두 가지
- 기도는 인내의 싸움이다.
- 기도 응답은 때로 즉시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우리 기도를 잊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 간구하며 기다리는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 오래 기도했던 자녀의 회심, 병상의 회복, 해결되지 않던 관계의 회복… 우리 인생에는 시간이 걸리는 응답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정확한 때에, 가장 선한 방식으로 응답하십니다.
- 기도는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는 자리다.
- 우리는 종종 기도하면서도 자신의 의를 내세웁니다. “이만큼 봉사했으니 들어주셔야죠.” “내가 주일마다 빠지지 않고 예배드렸잖아요.”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오직 은혜로만 설 수 있는 존재입니다.
- 하나님께 나아갈 때, 우리는 스스로 높아질 수 없으며 오직 '불쌍히 여겨주옵소서'라는 고백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적용 묵상
- 혹시 지금 포기하고 싶은 기도 제목이 있으신가요? 다시 한번 무릎 꿇고 주님께 아뢰어보세요. 기도는 다시 시작해도 됩니다.
- 나는 기도할 때 바리새인의 모습인가요, 세리의 모습인가요? 내 기도의 중심에는 어떤 마음이 있는지 돌아보세요.
- 하나님 앞에 나의 공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자비를 붙드는 기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 기도는 영적 호흡입니다. 숨 쉬지 않으면 죽듯이, 기도하지 않으면 믿음이 마릅니다.
기도
주님, 기도가 지쳐가는 시대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주님을 붙잡게 하소서.
사람 앞에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기도하게 하시고,
끈질긴 간청과 겸손한 마음으로 은혜를 구하는 자 되게 하소서.
기도로 다시 살아나게 하시고, 기도로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1. 설교 > 새벽설교 | 하루를 여는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설교 | 누가복음 20:45–21:4] 보여주기식 신앙, 과연 괜찮을까요? – 서기관과 과부에게 배우는 진짜 믿음 (58) | 2025.04.09 |
---|---|
[새벽설교 | 누가복음 20:19–26] 세금보다 중요한 질문: 당신은 누구의 것인가요? (71) | 2025.04.08 |
[새벽설교|누가복음 19:1–10] 한 사람을 향한 사랑, 예수님의 구원 – 삭개오 이야기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 (52) | 2025.04.04 |
[새벽설교|누가복음 17:20–37] 제자의 관심: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님의 재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54) | 2025.03.31 |
[새벽설교|누가복음 16:14–31] 하나님 나라의 참된 부, 무엇이 진짜 복인가? (65) | 2025.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