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설교/금요설교 | 회복과 기도

요한복음 10장 설교 – 참된 양과 선한 목자의 관계 [금요설교]

반응형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 10장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자신을 “양의 문”이자 “선한 목자”라고 하신 깊은 의미를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따라가야 하는지, 누구의 음성을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혼란한 시대 속, 참된 길을 분별하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초록빛 언덕 위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양떼들. 자연 속에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목자의 돌보심과 순종의 평안을 떠올리게 한다.
부드러운 봄바람 속, 초록 들판 위로 자유롭게 풀을 뜯는 양떼들. 목자의 인도 없이 흩어진 듯 보이지만, 그들은 결국 한 방향을 향해 함께 움직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주님의 음성을 따라 걷는 양떼이길 소망합니다.


시대 속 다양한 목소리, 무엇을 따라갈 것인가

오늘날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SNS, 유튜브, 블로그, 포털 사이트 등에는 수많은 정보와 주장이 넘쳐납니다. 모두가 말하고, 모두가 정답을 주장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소리가 들리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반드시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누구의 음성을 따라가고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철학적 물음이 아닙니다. 신앙을 가진 우리가 반드시 고민하고 분별해야 할 영적인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목소리를 듣고 따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방향, 신앙의 깊이, 영혼의 안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양의 문이 아닌 길로 들어오는 자는 누구인가

요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문으로 양의 우리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 데로 넘어가는 자는 절도며 강도요." (요 10:1)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문'은 바로 자신을 뜻합니다. 양의 우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수님을 통해야 합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종교적 교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같은 종교 지도자들이 '문'이신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 자신들의 기준과 규칙으로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을 꾸짖으신 것입니다.

요한복음 9장에 나오는 맹인의 치유 사건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날 때부터 보지 못하던 자가 예수님을 만나 시력을 회복하자, 사람들은 놀랐고 바리새인들은 그를 심문했습니다. 예수님이 안식일에 행한 치유를 문제 삼으며, 기적보다 율법 조항을 앞세운 그들은 결국 그를 회당에서 쫓아냅니다. 이는 사랑보다 규칙을 앞세운 신앙, 생명보다 체제를 중요시하는 종교의 위험성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그런 이들을 가리켜 도둑이며 강도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참된 양은 목자의 음성을 구별할 줄 안다 🐑

예수님은 양의 문이실 뿐 아니라, 선한 목자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문지기는 그를 위하여 문을 열고,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 (요 10:3)

양은 목자의 음성을 압니다. 이 말은 단순한 습관이나 훈련이 아닙니다. 양은 관계 속에서, 신뢰 속에서 목자의 음성을 알아갑니다. 이는 우리 신앙의 핵심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을 안다고 말하면서도, 그분의 음성을 전혀 분별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분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실제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수십 마리의 양들이 넓은 들판에 흩어져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자가 어떤 소리를 내자, 흩어져 있던 양들이 순식간에 한곳으로 모였습니다. 심지어 양들은 줄도 없이 질서 정연하게 입구 앞에 멈춰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은 단순한 순종을 넘어, 신뢰훈련, 그리고 관계의 결과였습니다.

참된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분별하며, 따릅니다. 이것이 신앙의 본질입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감정적 체험이나 신비한 계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먼저 말씀을 통하여, 그리고 기도 가운데, 예배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그러나 현대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주님의 음성을 주일 예배 시간 안에서만 들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치 하나님을 교회 건물 안에만 가두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진짜 신앙은 삶 전체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 설거지를 하며
  • 아이를 재우고 난 조용한 밤중에

우리는 언제든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참된 양은 따르며, 순종한다

예수님은 10장 2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따르는 것—즉, 순종하는 것이 참된 양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 "나를 따르라" 하셨고, 그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진짜 믿음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신앙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네, 주님" 해놓고, 돌아서서는 세상의 방식, 욕심의 길, 편안함만을 좇는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진정한 제자가 아닙니다.

순종은 불편함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그 길 끝에는 쉴 만한 물가와 푸른 초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자는 앞서가신다 🕊️

양이 안전하게 길을 갈 수 있는 이유는 목자가 앞서가기 때문입니다.

구약 시대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고, 언약궤가 맨 앞에서 백성을 이끌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본질적인 성품,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앞서가셔서 길을 내시고, 위험을 막으시며, 피할 길을 예비하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신뢰하고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 23:1–2)


나는 어떤 양인가?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 나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있는가?
  • 나는 그 음성을 분별하고, 순종하며 **따르고 있는가?
  • 나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고 그분 뒤를 따르는 삶을 살고 있는가?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느라 정작 생명을 주는 목자의 음성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참된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알아보고, 기꺼이 따라갑니다.

그 길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결국 생명에 이르는 길입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우리 영혼의 진짜 안식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말씀 적용

  1. 주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을 정하라
    • 매일 일정한 시간, 짧더라도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정해 보세요. 하루를 시작하며 또는 잠들기 전 5분만이라도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습관이 쌓이면, 마음이 달라집니다.
  2. 영적 소음을 줄이자
    • 하루 중 쏟아지는 정보와 사람들의 의견들 속에서 ‘영혼의 쉼’을 방해하는 소음이 무엇인지 점검해 보세요. 불필요한 SNS, 과도한 뉴스 소비를 줄이고, 하나님의 음성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돈해보세요.
  3. 말씀에 순종하는 작은 실천부터
    • "사랑하라", "용서하라", "섬기라"는 말씀 앞에서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순종을 생각해 보세요. 예수님은 우리의 완벽함보다, 오늘의 순종을 기뻐하십니다.
  4. 예수님과의 친밀함을 회복하라
    • 단순한 신앙생활이 아니라, 목자 되신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회복되길 소망해 보세요. 마음을 열고 대화하듯 기도하고, 고백하듯 찬양하며 나아갈 때, 우리는 다시 그분의 음성을 분별하게 됩니다.

기도문

사랑의 주님,
수많은 소리와 정보가 넘치는 이 시대 가운데,
주의 음성을 구별하며 듣기를 원합니다.

진리이신 예수님,
당신만이 참된 문이시고, 선한 목자이심을 고백합니다.
제가 그 문을 통해 들어가고,
그 목자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기꺼이 순종하며 따라가는 참된 양이 되게 하소서.

세상의 유혹과 거짓된 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항상 주님과 동행하는 삶,
말씀과 기도로 친밀한 교제를 회복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주님,
지금도 제 이름을 부르시며 인도하시는 줄 믿습니다.
그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디로 가든지 앞서 행하시는 주님을 신뢰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