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개똥벌레 같은 인생, 반딧불 같은 하나님의 사람 – 사사기 11장
오늘은 성경 속 특별한 인물인 사사 입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성경의 입다 이야기를 묵상하다 떠오른 곤충이 있습니다. 바로 '개똥벌레'입니다.
개똥벌레의 진실과 반전
사람들은 흔히 개똥벌레가 이름 때문에 더럽고 보잘것없다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개똥벌레는 실제로 똥을 먹지 않습니다. 그저 거름더미 주변에서 자주 발견되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 것이죠. 그러나 놀랍게도, 어두운 밤이 되면 이 벌레는 아름다운 빛을 발하며 반딧불이 됩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반딧불의 빛은 더욱 환하게 빛납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에도 보잘것없는 듯 보이지만 하나님의 손길로 빛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말씀의 주인공인 입다와 같은 사람입니다.
입다, 버림받은 자의 아픔
입다는 길르앗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에서 길르앗 사람들은 분명히 이스라엘의 일원이지만, 어느 지파에도 속하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에서 쫓겨난 사람들이었죠(삿 12:4).
입다는 이들 중에서도 더욱 외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유명한 지역 유지였던 길르앗의 아들이었지만, 어머니가 창녀였기 때문에 형제들로부터 철저히 버림받고 쫓겨났습니다(삿 11:1-3). 입다는 결국 도망자의 삶을 살며 깊은 상처와 아픔을 경험하게 됩니다.
상처 입은 사람이 또 다른 상처를 주는 이유
흥미롭게도, 길르앗 사람들은 자신들이 소외된 경험을 했음에도 입다를 품지 못하고 그를 버렸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받은 상처를 그대로 남에게 주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면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나누는 존재로 변화됩니다. 우리가 예배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개똥벌레 같았던 입다의 반전
입다는 창녀의 아들로 태어나 온갖 멸시를 받았지만, 성경은 그를 "큰 용사"로 표현합니다(삿 11:1). 그는 천박한 출신이라는 약점을 가졌지만, 뛰어난 지혜와 리더십으로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고 자신의 세력을 형성했습니다.
그러던 중,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침공했습니다. 리더가 필요했던 길르앗 사람들은 절박하게 입다를 찾아왔고, 그에게 리더의 자리를 약속하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입다는 결국 그 요청을 받아들였고, 그 순간 그의 상처받았던 마음은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입다에게 주신 놀라운 능력
입다는 단순히 힘이 세고 용맹한 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놀랍게도 국제적인 외교술과 깊은 역사 지식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삿 11:12-26). 그가 암몬 왕과 나눈 대화에서 그의 지적이고 논리적인 능력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입다에게 성령의 능력을 더하셨고, 그는 암몬을 철저히 물리쳐 이스라엘을 구원하게 됩니다. 개똥벌레와 같던 입다가 어두운 시대에 밝은 반딧불이 된 것입니다.
우리도 반딧불 같은 존재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때로 우리를 무시하거나 별 볼 일 없는 존재로 취급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약점을 통해 오히려 빛을 내게 하십니다. 어두울수록 우리는 더 환히 빛날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 자신이 비록 작고 연약할지라도 하나님 안에서 빛나는 반딧불과 같은 존재임을 확신하기를 바랍니다. 세상 속에서 믿음으로 당당하게 빛을 발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마태복음 5:14)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 노래 '나는 반딧불' 중에서
🙏 짧은 기도
하나님, 보잘것없고 상처 많은 저를 통해서도 빛을 비추신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입다처럼 약함 속에서 강함을 발견하게 하시고, 어두운 세상 속에서도 반딧불처럼 빛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