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9장 10장 – 부림절의 유래와 하나님의 반전이 시작된 날
🎯 반전의 하나님, 기쁨의 공동체
에스더 9장~10장 말씀 묵상
에스더 9장과 10장은 유다 민족이 멸망의 위기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구원으로 반전을 경험한 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날이 오히려 기쁨의 절기로 바뀌고,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공동체 전체에 퍼져나간 사건이 바로 부림절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위기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받은 은혜를 어떻게 기억하고 나누어야 하는지를 다시 묵상하게 됩니다.
🛡️ 위기의 날, 하나님의 구원이 시작되다
에스더 9장은 유다 민족의 운명이 뒤바뀌는 역사적 반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 날은 유다인들이 하만의 계략에 따라 멸망당할 위기의 날이었습니다.
페르시아 전역에 흩어져 살던 유다인들은 이미 조서에 의해 죽음의 날짜를 통보받은 상태였고,
왕의 이름으로 작성된 그 조서는 철회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침묵 속에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 그리고 모든 유다 백성들은 금식하며 하나님의 구원을 구했고,
믿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죽음의 날로 예정되었던 그날은 오히려 구원의 날로 바뀌게 됩니다.
“유다인이 도리어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제거하게 된 그날이라” (에스더 9:1)
하나님의 손길은 절망의 순간에 가장 강하게 역사합니다.
유다인들은 스스로를 보호하였고, 모든 대적들은 그들을 두려워하여 감히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는 군사력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전능하신 보호 아래에 놓인 결과였습니다.
⚖️ 하나님의 구원은 공의 위에 세워진다
이 장면에서 흥미로운 점은, 유다인들이 적들을 무찔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표현은 9장 10절, 15절, 16절 등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더라” (에스더 9:16)
그들의 승리는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를 따라 절제된 방식으로 이루어진 정당한 자기 방어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복수심이나 탐욕이 아닌, 의와 절제의 정신으로 행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승리를 주셨지만,
그 승리는 다른 이들의 것을 빼앗고 누르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전리품을 취하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이 주신 승리를 거룩하게 지켜냈습니다.
공의 없는 구원은 하나님의 구원이 아닙니다.
잠언 12장 28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의로운 길에는 생명이 있나니 그 길에는 사망이 없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정의를 실현하시되,
그분의 백성들이 의로운 길을 따르기를 원하십니다.
🎉 반전의 날, 축제의 날로
에스더 9장의 후반부는 ‘부림절(Purim)’이라는 유대 절기의 유래를 설명합니다.
원래는 죽음의 제비를 뽑았던 날, 하만이 유다 민족을 제거하기 위해 제비(부르)를 뽑은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절망의 제비를 기쁨의 절기로 바꾸셨습니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었으니…” (에스더 9:22)
구원은 혼자 누리는 기쁨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유다인들이 잔치를 베풀고, 예물을 주고,
가난한 자를 구제함으로써 공동체적 감사의 표현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민족적 축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행하신 구원의 역사를 기억하고 세대에 걸쳐 나누게 하기 위한 명령이었습니다.
오늘날의 부활절, 성탄절과 같은 교회 절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원의 기쁨은 기억되고, 함께 나누고, 전파되어야 할 복음의 문화입니다.
👑 구원 그 이후, 하나님이 높이신 사람
에스더 10장은 단 세 절로 이루어져 있지만,
하나님의 반전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을 인상 깊게 마무리합니다.
모르드개는 이제 왕의 다음가는 자리에 올라
백성의 유익을 도모하고 모든 종족을 돌보는 지도자가 됩니다.
“유다인 모르드개가 아하수에로 왕의 다음이 되고… 이는 그의 백성의 유익을 도모하며 그의 모든 종족을 아니함이더라.” (에스더 10:3)
이 짧은 구절 안에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의 리더십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유익이 아닌 백성의 유익을 도모하는 지도자,
자신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하나님의 사람,
그가 바로 하나님께서 높이시는 인물입니다.
📖 하나님의 반전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에스더서의 전체 구조는 “반전” 그 자체입니다.
죽음이 생명으로, 슬픔이 기쁨으로, 몰살의 위기가 절기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듯 보였지만,
모든 순간을 완벽하게 배치하시며 하나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때로 인생이 막막하게 느껴지고,
모든 것이 뒤엉켜 무너져 내리는 듯한 날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시며, 반드시 구원의 날로 바꾸실 것이다.”
에스더서의 끝은 모든 고통의 마지막에 웃게 하시는 하나님의 해피엔딩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해피엔딩은 단지 감동의 마무리가 아니라,
신앙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기쁨의 전환점입니다.
✨ 적용
- 믿음은 두려움을 이기는 힘입니다.
죽음이 예정된 날, 유다 민족은 두려움에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 백성들은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했고,
그 믿음은 결국 민족을 일으키는 반전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인생의 위기 앞에서 두려움이 아닌 믿음으로 서야 합니다. - 신앙의 품격은 절제된 태도에 있습니다.
유다인들은 대적을 제거했지만,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탐욕으로 반응하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으로 행동했습니다.
진정한 승리는 정직함과 절제 속에서 드러납니다.
신앙의 무게는 승리 이후의 태도에서 나타납니다. - 구원의 기쁨은 기억하고 나누어야 합니다.
부림절은 단순한 민족의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세대에 걸쳐 기념하고 전하는 믿음의 축제였습니다.
우리도 받은 구원의 은혜를 잊지 말고,
공동체와 나누며, 섬김으로 실천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 기도문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죽음의 위기 가운데서도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신 놀라운 손길을 찬양하옵나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위기 속에서도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믿음으로 일어섰듯이, 우리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신뢰하게 하시옵소서.
승리 이후에도 절제하며 하나님의 뜻에 맞게 행동한 유다 백성처럼,
우리도 복수심이나 탐욕이 아닌, 정의와 정직함으로 반응하게 하시옵소서.
삶의 모든 자리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를 실천하는 자 되게 하시옵소서.
부림절이 단순한 잔치가 아닌,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고 나누는 축제가 되었던 것처럼,
우리도 받은 은혜를 기억하게 하시고,
그 기쁨이 우리 가족과 공동체에 흘러가게 하시옵소서.
오늘도 반전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하며
우리의 삶 속에서도 반드시 일하실 주님을 신뢰하옵나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